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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항상 영을 초대한다
    무속 이야기 2020. 6. 23. 09:36

     

    우리는 항상 영(靈)을 초대한다. 이 영이라는 글자를 신령, 혼백, 혼령, 영혼, 귀신, 정기, 정신, 감정 등으로 해석을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영이란 생각이라는 것 자체도 영이라도 규정을 짓기도 한다. 규정을 짓기도 한다고 이야기를 한 것은 해석하는 각도에 따라서 영이라는 글자를 다 다르게 의미 부여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그 생각은 나에게 초대가 되어서 나타난다. 물론 초대를 하지 않았는데 무의식적으로 나타는 생각들도 있다. 우리가 책을 읽었을 때 감명 깊게 읽었던 문장을 되새김질하면서 생각에 잠길 때도 이 영을 초대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물론 이 것은 생각, 저자 등도 포함이 되는 것이다.

     

    어떠한 일을 할 때 상상으로 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마치 일어난 것 처럼 우리가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그 대처방법을 강구할 때 유용하게 사용을 하는 상상이다. 우리에 뇌는 진실과 거짓을 구분을 짓지 못하는 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 피아노를 안치고 악보을 쳐다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을 때 그 사람은 머릿속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음악을 하는 사람 미술을 하는 사람 등 한 분야에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과 일반인조차 이러한 것들을 하고 있다.

     

    무속에서 말하는 귀신, 혼백, 잡신, 허주, 조상 등도 다 여기에 속하는 것이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가 초대를 한다고 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조율할 수 없는 것이 다르다 하겠다. 아주 찰나에 순간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생각인 번쩍하며 일어나듯이 무당에게 오는 조상님, 신령님도 이와 같다. 이것을 생각이라고 하면 생각이고 조상님이 보여주고 짚어주신 것이라 한다면 보여주고 짚어주신 것에 해당이 된다.

     

    다만 기전은 같지만 내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이것을 부르는 이름은 다를것이다. 음악, 미술, 예술 계통에서는 아이디어, 창조성이라고 이름을 부르겠지만 무속에서의 무당에게는 조상님이 알려주시는 신호라 할 것이다. 이렇듯 무속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고 있는 것뿐이다. 다만 무속적으로 펼쳐지다 보니 조금 기이하고 신기하게 여길뿐이라 여긴다. 

     

    일이 풀리고 소원이 성취가 되는 것은 무당이 하는 일이 아니다.  무당이 하는 일은 조상님이 주신 공수를 잘 받아서 곡해없이 재가집에 전달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치성, 굿 등에 행법을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신비 현상이라는 것이 발생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신은 신에 일을 하고 인간은 인간에 일을 하는 것뿐이다. 무당도 인간이기에 인간으로서 무당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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