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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패에 대한 착각!!
    카테고리 없음 2020. 4. 6. 15:14

    명패는 단지 도구에 불구할 뿐이다.

     

    무속에서 내림굿이나 신내림, 가림굿에서 대부분 나오는 이야기가 조상님이 어떤 명패를 가지고 왔느냐를 묻는다. 옆에서 신엄마, 아빠가 어떤 명패를 가지고 오셨냐고 물어보라고 이야기를 하거나 아니면 신부모가 옆에서 어떤 명패를 가지고 오셨냐고 물어본다. 이것이 잘못 된 것 보다는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명패에 대한 오해이다.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명패"를 받아오시는 건 무당의 조상님이 "명패"를 받아 오신다. 명패를 받아온다는 말은 조상님이 신령님에 "합의"를 받아서 그 증거로 "명패"를 받아온다는 것이다. 춘향전에서 암행어사 출도요~~ 하면서 암행어사의 명패를 내미는 장면은 누구나 다 기억을 할 것이다. 이 명패로 암행어사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다는 뜻이다. 운전면허 자격증도 하나의 명패에 속한다. 이렇듯 자격증에 대한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 명패이다. 하지만 이것을 물어보아서는 안된다. 

     

    누구냐고 물어보는 순간 조상님이 실린 느낌은 사라지고 명패를 찾느냐 시간을 다 보낸다. 명패보다 중요한 것은 조상님이 실리는 그 느낌과 감각이다. 신은 말이 없다. 단지 그 모습을 보여주고 비춰줄 뿐이다. 내림굿을 할 때 빨간옷에 칼을 들었다고 해서 "장군"으로 오셨다고 말하는 것은 추측일 뿐이다. 칼을 들고 오셨다고 해서 꼭 장군으로 오신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인간이 이런 이런 모습을 장군일 것이야 하면서 추측을 하는 것 뿐이다.

     

    명패에 연연하는 것은 명패에 대한 기능도 기능이지만 무당의 이해를 돕기위한 하나의 보조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결국 이러한 명패를 받아 오시는 건 무당의 조상인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시는 것인데 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무시하고 천신을 받으라고 하는 것 자체가 오류이다. 왜냐하면 천신과 소통을 할 수 있는것은 무당이 아니라 무당에게 오신 할아버지, 할머니이기 때문이다.

     

    천신의 명패를 받아오시는 것은 무당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합의"를 하고 그 증거로서 명패를 받아오시는 것에 불과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빈 사무실에 "000사무실"이라고 간판을 걸어두어봤자 사무실에 일하는 직원이 없으면 그 사무실은 빈 껍데기에 불과하듯 조상님 합의가 없는 명패는 빈 명패에 불과한 것이다. 이 점을 꼭 알아야 한다. 그래야 조상 가리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이런 이런 모습만이 신령님 명패야"는 내 마음속에 단정을 지워버리는 훈련을 하는 것이 백만배는 더 옳은 길이라 여긴다. 내가 단정을 짓는 순간 그 모습외에는 다 틀린것으로 간주를 하기 때문이다. 신령님, 조상님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형태로 나에게 신호를 주실지 아무도 모른다. 지나가는 어린 아이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신호일 수 있다.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 소리가 신호일 수 있다. 이것은 신호가 아니라고 단정짓은 것은 신령님도 조상님도 아닌 바로 무당 당사자가 그렇게 단정을 짓는 것이다.

     

    내가 기도를 할 때나, 상담을 할 때 이런 지제짐작을 없애버리면 더욱더 상담이 잘 될 것이다. 그리고 자꾸 자꾸 조상님을 내 몸에 실어보는 것만이 기도를 잘하고, 상담을 잘하고, 공수를 잘 내리는 비결이라 하겠다. 도둑질도 해본 놈이 잘한다고 조상도 실어본 무당이 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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