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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당마다 느끼는 신령은 다 다르다.
    무속 이야기 2020. 4. 21. 08:47

    왜냐하면 조상님이 합의를 받아서 오시기 때문이다.

    무당마다 느끼는 신령님에 대한 체험은 다 다르다. 물론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은 있다. 가령 밝은 빛을 보는 것이 한 예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조상님이 신령님과 합의를 하시고 그 증거로 '명패'를 받아오시는 것이기에 무당마다 신령님에 대한 체험은 다 다르다. 그렇기에 지리산에 가서 기도를 한다고 해도 어떤 무당은 산신을 느낄 것이요 어떤 무당은 할아버지를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식당에 갔다고 생각을 해보자. 같은 음식이 나왔는데 A라는 사람은 음식이 짜다고 할 것이고 B라는 사람은 맞이 싱겁다고 할 것이다. 그럼 이 둘 중 누구의 말이 맞는가? 둘 다 맞는 말이다. 개개인에 취향과 살아오면서 학습 또는 습관화 된 맛의 느낌이 다를 뿐인 것이다. 

     

    무당이 느끼는 신령님도 이와 같다. 무당마다 점사가 다른 이유도 이와 같다. 누구말이 맞고 누구 말이 틀리다가 아니다. 다 맞는 말이다. 음식의 맛을 각자 다르게 느끼듯 무당들이 보는 점사도 이와 같다. 그렇기에 무당들이 느끼는 신령님도 조상님이 합의를 받아서 오시는 것이다. 신령님이 무당에게 오시는 것이 아니다. 바로 무당의 조상님이 오시는 것이기에 다 다르다. 무당의 조상님도 각자의 조상님이기에 그 성향과 특색이 다 다르다. 우리가 개인 취향이라 말을 하듯이 무당의 조상님들도 다 개인 취향이 있다 보니 나가는 길과 표현하는 방식이 다 다를 뿐인 것이다.

     

    단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해서 틀린 것이 아니다. 나랑 취향이 비슷한 무당에게 상담을 하면 말이 잘 통할 것이고 나랑 취향이 정 반대인 무당과 상담을 하면 상담이 원활하지 못하듯 무당마다 느끼는 신령님도 다 다르다. 그러니 나는 산신을 느꼈는데 너는 왜 그걸 느끼지 못하냐? 는 잘못된 표현이다. 느끼고 체험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 다 같은 산의 기운을 각자의 체험 방식에 맞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다만 남에 떡이 더 커 보인다고 남이 느낀 체험과 방식을 내가 욕심을 내어 그것을 체험을 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허주, 잡신에 휩싸이는 것이다.

     

    그러니 내 느낌과 내 체험을 믿고 그것을 어떤 '언어'로 표현을 할 지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은 방향성이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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