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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있다, 없다는 참 의미가 없다고 여기기도 합니다만 무당의 입장에서 보면 귀신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귀신은 촉발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귀신은 사람의 신체 특성, 환경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환경에 해당하는 사람의 문화와 양육 조건의 조합을 통해 출현합니다. 귀신은 실재하지만 분자나 뉴런이 실재하는 것과 같은 객관적 의미에서는 실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귀신은 화폐가 실재하는 것과 같은 의미에서 실재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귀신은 착각은 아니지만 사람들 사이의 합의의 산물입니다. 이렇듯 우리가 신이라고 부르는 존재도 우리가 알 수 없기에 신이라는 이름으로 칭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기능은 하는 그 형태를 모를때 우리는 이를 무형유상이라고 합니다.
무형유상이란 형태는 없는데 기능은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형태가 없는 것에 형태를 부여를 하면 이것은 하나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바로 유형유상인 것입니다. 유형유상이란 형태도 있고 기능도 있다 입니다.
그래서 신이라는 기능은 똑같지만 사람마다 보는 형태가 다 다릅니다. 이를일러 천신만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단어란 것은 어떻게 그 단어에 의미를 부여 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 신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신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의미가 중요한 것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