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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당은 조상을 빼고는 무당이 아니다.
    무속 이야기 2021. 1. 14. 12:46

     

    무속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조상"이다. 조상이 한이 맺혔다, 원이 맺혔다 하면서 조상을 풀어드려야 한다. 조상을 놀려드려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맞는 말이다. 무속은 조상을 빼면 앙코 없는 빵이랑 같다. 그럼 왜 조상이야기를 할까?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답은 간단하다. 내가 자손이기 때문이다.

     

    조상이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에게 찾아가서 자기 한을 알고 풀어달라고 할까? 그렇지 않다. 우리가 길 가다가 쌩판 모르는 사람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하지 않듯이 조상도 이와 같다. 그렇기에 이렇게 맺힌 조상들을 말명이라고 한다. 그래서 무당은 이 조상의 한을 어떤 식으로 풀어주면 좋을지 그 방법을 제시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작은 비방으로도 가능하다.

    부적으로도 가능하다.

    물 한사발 떠놓고 기도로도 가능하다.

    치성으로도 가능하다.

    굿으로도 가능하다.

    길가다가 맛난 음식을 먹는 것으로도 가능하다.

    집을 이사하는 것으로도 가능하다.

    집에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으로도 가능하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다만 내가 하는 행위를 조상이 만족하는가 하지 못하는가로 결정이 될 뿐이며 이것은 현실에서 일이 서서히 풀려나가는 것으로 증명이 될 것이다.

     

    조상이 1~3명이 관련이 되어 있다면 비방으로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관련된 조상이 10명이 넘어가면 비방으로는 안된다. 그렇기에 다 함께 모이는 장소를 마련하고 풀어드려야 하기에 치성이나 굿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관련된 조상이 어떻게 얽히고설켜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무조건 굿을 하면 다 좋다는 아니라 여긴다.

     

    그렇기에 영의 말을 무조건 다 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모든건 거래이다. 이것을 주고 저것을 받는 것이 거래이지 내 것만 챙기거나 상대방의 말만 들어서 해주거나 하는 것은 거래가 아니라 고집인 것이다. 무당은 이것을 조율해 주어서 적정한 선에서 해결을 해주는 사람인 것이다.

     

    무조건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한다고 여긴다. 왜? 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조상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이며 돈을 주는 주체도 영이 아닌 사람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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