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인자이다.
결론부터 말을 한다면 모든건 유전이다. 다만 이 유전 인자를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를 우리는 살아가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터득하게 되고 이것을 사용하며 삶을 살아가게 된다. 신기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물려받은 신끼를 무속으로 사용할지 아니면 다른 분야에 사용할지를 구성하는 가장 큰 요소는 "환경"이다.
내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나고 성장하였는지에 따라서 물려받은 신끼를 사용하는 분야가 달라진다. 신끼 = 신경이라는 공식이기에 내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냐에 따라서 나의 인격, 성격 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같은 신끼라도 알코올 중독이라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와 음악을 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자라면서 형성하는 성격, 가치관, 신념 등이 다르게 형성이 된다.
물론 이러한 환경도 어릴적에는 내가 선택할 수 없다. 그렇기에 어쩌면 운명이라는 것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조건들에 합이 운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태어나는 나라, 성별, 부모, 시기, 환경 등은 내가 선택할 수 없다. 그저 나는 선택되어 태어날 뿐이다. 그리고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20대가 접어들면 내 삶에서 선택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지게 된다. 신끼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무당이 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러한 신끼를 무당이 되어 풀면 좋은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신내림 테스트 등을 해서 자질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당이 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무당이 되는 것은 스스로에 선택으로 되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무당이 되면서 배우고 익히면서 나의 신끼를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이 신끼를 어디에 어떻게 무엇으로 쓰면 좋을지를 익히게 되는 것이다.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주어진 성격을 바꾸려 하지 말고 그 성격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를 생각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이것을 나는 "내 꼬라지 사용설명서"를 만드는 과정이라 말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 인자를 부정하기보다는 이 유전인자를 내 삶에서 어떻게 사용을 하면 가장 좋을지를 모색하고 찾아가고 사용해보는 것이 더 나은 삶이라 여긴다. 나 역시 나에게 맞는 사용설명서를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신끼는 유전이 맞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환경적인 요소도 분명히 많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나머지는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새롭게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거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 물려받은 신끼를 부정하기보다 물려받은 신끼를 어디에 사용하면 좋을지를 모색하자.
'무속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항상 영을 초대한다 (0) 2020.06.23 조상을 가장 푸는 방법은 (0) 2020.06.15 모든건 잠재되어 있다. (0) 2020.06.08 신에게 신비를 맡겨두었나요? (0) 2020.06.03 내림굿 받을 때 명패에 대한 질문. (0) 2020.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