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에게 신비를 맡겨두었나요?무속 이야기 2020. 6. 3. 11:26
권리 행사를 해서는 안된다.
가끔 무당들이 기도를 하는 것을 보면 신령님, 조상님에게 무슨 권리, 권한이라도 있는 듯이 기도를 하는 경우를 본다. 무당들이 기도할 때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빨리 오세요~", "왜 안 오세요?", "왜 말이 없으세요?", "왜 답이 없으세요?" 등 무슨 대답을 맡겨둔 것처럼 말하면서 기도를 하는 무당들을 본다. 참... 이해가 안 간다.
신은 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이렇게 보채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신은 지나가는 똥개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 이렇게 오라고 가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신이 주시는 말은 없다. 다만 조상님이 그 신호를 받아서 무당에게 알려주시는 것뿐이다.
공수가 그렇게 자주 나오고, 답변을 그렇게 자주 받는다면 한 번쯤 내가 상상으로 이미지를 만들어서 답을 내리고 있는건 아닌지 한번쯤 스스로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개인적인 체험으로는 신은 정말 말이 없으시고 내가 묻는 말에 내가 청원하는 것에 답이 잘 없으시다. 물론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개인적인 체험으로는 내 체험이 맞다는 것에 더 확신이 든다.
보따리라도 맡겨놓은 것처럼 신에게 요구하지 말아라. 주실 때가 되면 알아서 그 신호를 다 주신다. 신이 주시는 신호, 공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신이 도와주시는 것도 한계가 있다. 나머지는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매번 신에게 기댄다면 신은 응답을 하지 않을 것이다.
'무속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끼는 유전인가? (0) 2020.06.12 모든건 잠재되어 있다. (0) 2020.06.08 내림굿 받을 때 명패에 대한 질문. (0) 2020.05.25 이상을 버려라. (0) 2020.05.22 조상을 내보낸다? 조상을 천도한다? (0) 202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