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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귀(冤鬼)와 여귀(厲鬼)무속 이야기 2017. 9. 21. 09:11
옛날에는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17세기 후반에는 원귀가 잘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질별과 죽음을 몰고 다니는 여귀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여기에는 대기근이 발생을 하고 천연두 같은 새로운 전염병이 등장했던 역사적 경험이 반영된 것입니다.
여귀는 재난의 희생자로서 재앙을 퍼트리는 원한과 분노의 귀신이 아니라 자신에게 맡겨진 소임을 수행하는 귀신처럼 그려졌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것은 죽음과 질병과 같은 불가항력적인 힘을 인간화하여 순치시키는 한 방식이라 할 수 있을것입니다.
죽음과 질병이 원한과 분노가 아니라 저승의 관리가 소임을 수행하는 데 따른 결과일 뿐이고 이것이 현세와 같은 성정을 지는 존재라면 이것을 불러일이키는 불안과 공포도 많이 완화될 것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여귀 이야기를 통해서 죽음과 질병이라는 무섭고 낯선 타자를 인간화 시켜서 존재론적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고자 했던 공시대 역사적 주체들의 심성세계를 엿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전염병, 천연두 같은 현상을 귀신으로 만들어야지만 사람들에 조절이 되기에 그렇게 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민들은 광적으로 바뀌니깐요~~~ 왜냐하면 그래야 민심을 조절할 수 있으니깐요~~~
그렇기에 원귀와 여귀는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서 이러한 것에 정의가 달라지는 것이지 이것은 이러한 기능을 한다라고 딱 구분이 안되는 모호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것을 잘 구분을 해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을 무속에서는 구분한다라고 하여 가림이라고 칭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과 남의 마음도 구분을 해야 하고 나와 남을 구분을 해야하고 내생각과 감정도 구분해야 합니다.
가림은 가르마 가르듯이 가르는 것입니다.
오늘은 왼쪽으로 2대8을 했으면 내일은 오른쪽으로 2대8을 가르기도 하듯이 이것은 상황에 정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체는 가지되 이러한 것이 유동적으로 변화를 한다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