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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生)의 반대말은 사(死)가 아니다.
    무속 이야기 2018. 8. 2. 10:16


    생(生)은 나다, 낳다, 살다, 기르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사(死)는 죽다, 생기가 없다, 활동력이 없다, 죽이다, 다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은 생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의 반대말은 죽음이 아니라 고(苦)를 뜻합니다. 즉, 생명의 반대말은 죽음이 아니라 "고통"입니다. 


    동물이 적을 만났을 때 하는 행동은 두 가지 중 한 가지 행동을 취합니다. 하나는 회피하여 도망을 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폭력적으로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행동은 생존 본능에 의한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사람도 이와 같습니다. 갑자기 화들짝 놀란 일을 떠올려 보시면 몸이 어떻게 반응을 하였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몸이 굳어버리거나, 몸이 몸서리치거나, 몸이 빠르게 반응을 하거나에 행동을 즉답적으로 취합니다. 또는 바로 피하는 행동을 합니다. 


    무속에서도 신병에 걸리거나 무병에 걸렸을 때도 이것은 죽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나오는 행동입니다. 이러한 행동이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서 일어나다 보니 의아해하는 것이고 이러한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 무속적인 틀에서 신병, 무병, 신이 왔다, 조상이 왔다 등의 언어로 표현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죽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력이 없어지니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다만 그 고통이 죽음과 비슷해 보이니 표현을 이렇게 하는 것뿐입니다. 이러한 고통은 전통적으로 한(恨) 이라고 표현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마무리를 짓지 못한 일이 쌓여서 생기는 일입니다. 옛 시절 여성들은 자신들에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것이 몸에 쌓이게 됩니다. 몸에 쌓인 건 언젠간 터지게 되어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것들이 사람마다 드러나는 양상이 다를 뿐입니다. 어떤 이는 불교적으로 드러날 것이고, 어떤 이는 교회적으로 드러날 것이고, 어떤 이는 무속적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무속에서 하는 많은 행법과 방편은 사람에 생명을 살리는 행법입니다. 다만 이러한 것들이 보편적인 상식이 아닌 보편적인 상식을 벗어난 무속이라는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뿐입니다. 무당들은 자기를 찾아오는 사람들에 생명을 살리려고 빌어주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비는 자손이라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하늘은 호생지덕이 있다고 합니다. 이 뜻은 생명을 좋아하는 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명을 돕는 일에는 벌전이 없습니다. 생명을 돕는 일을 과장한 자신에 사욕만을 채우는 일에 벌전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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