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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집마다 이야기가 다른 이유는?무속 이야기 2020. 3. 31. 09:13
무당마다 신을 느끼는 것은 다 다릅니다. 같은 산에 기도를 하러 갔어도 어떤 무당은 할아버지의 기운을 느낄 것이고 어떤 무당은 할머니의 기운을 느낍니다. 신은 한 신인데 느끼는 것은 다 다릅니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요?
답은 간단하데 있습니다. 무속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신은 한신이요 조상은 각각이다" 이 말은 사람마다 조상의 뿌리가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조상이 다르니 느끼는 방식도 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하늘에 떠있는 구름을 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 구름을 용으로 볼 것이고 어떤 사람은 사과 모양으로 볼 것이고 어떤 사람은 호랑이 모양으로 볼 것입니다.
우리가 어릴적을 생각해 보거나 어린아이가 하는 말을 유심히 들어보면 이러한 말을 자주 하는 것을 들으실 것입니다. "엄마 저 구름에 나비가 있어" 등에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서 무당들마다 신을 느끼는 방식이 다르고 그 신의 형상도 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점을 보러 가도 점집마다 이야기가 다르게 나오는 것도 바로 이때문입니다. 어떤 무당이 할아버지를 느꼈다고 해도 다른 무당은 할머니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럼 어떤 무당의 말이 맞은 거냐고 물어보시는데 제 견해는 둘 다 맞는 말이라 여깁니다.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다르게 나타난 것을 인식하는 인식 주체가 사람이다 보니 그 결과도 다르게 나올 수 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공통적인 부분도 물론 있습니다.
내가 인식하는 방식과 무당이 인식하는 방식이 비슷하다면 대부분 "맞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며 이것을 다를 경우에는 "틀리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뿐입니다. 무엇이 맞고 틀리다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수용가능한 말이냐 수용 가능하지 않는 말인가를 판단하고 아울러 그 말이 나에게 이로운가 이롭지 않은가로 판단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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