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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란 존재하는 걸까?무속 이야기 2020. 4. 1. 10:19
귀신이란 과연 존재하는 걸까요? 이것은 귀신에 대한 개개인에 가치관과 정의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여깁니다. 무속에서는 귀신이 존재한다고 여깁니다. 왜냐하면 귀신이 무당의 몸에 실리는 현상이 있기에 그렇습니다. 이러한 체험을 하면 분명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내 몸에 실리기 때문에 귀신이 존재한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귀신이 '전설의 고향'이나 만화책에서 나오는 그러한 형태로 존재를 하느냐? 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무당인 저의 입장에서는 어떠한 형태로 인식하는 귀신은 마음의 반영이지 귀신이 저렇게 생겼다고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우리는 대상을 인격적인 형태로 느끼고 인격적인 형태로 대화를 합니다. 가장 좋은 예가 '해님, 달님'이라고 동화책에서 많이 본 형태입니다.
사람은 인격적인 형태가 아니면 대화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해님, 달님이라고 해서 뒤에 '님'자를 붙여서 대화를 했습니다. 가령 나무와 대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나무에게 인격적인 형태로 이야기를 하며 나무에게 이름을 주어 주기도 합니다. 내가 기르는 애완동물에게 이름을 주어주듯이 말이죠.
귀신도 이와 같습니다. 이름을 붙이지 않으면 인격적인 모습으로 대화를 할 수 없기에 어떤 형태에 이름을 붙이는 것입니다. 무당이 2대조 외할머니라고 말을 하는 순간 기(氣)로 존재하던 형태가 인격적인 모습으로 전환이 됩니다. 이 인격적인 모습이 무당의 몸을 빌려서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당을 만신몸주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귀신은 보는 사람, 느끼는 사람에 따라 그형태가 가지각색으로 변합니다. 우리가 같은 구름을 보더라도 그 구름에 형태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용으로 느끼고 어떤 사람은 물고기로 느끼듯이 이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의식구조와 인식구조에 따라서 다 다르게 나타나게 되듯이 귀신도 이와 같습니다. 반면에 어떤 한 사람이 이 귀신에 대한 모습을 강하게 느낀다면 이 기는 옆 사람에게 전파가 되어 비슷하게 그 기운을 느끼는 현상이 발생이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람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공감능력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인체에는 '교감신경'이란 게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교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당만이 귀신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무당은 남들에 비해 이 교감 신경이 발달했고 이 발달한 신경을 무속적인 틀에서 많이 느끼기에 무당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이 신경이 음악쪽으로 많이 발달된 사람은 음악가가 되면 이 기운을 가장 잘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상신도 귀신입니다. 조상님이 나에게 해코지를 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천도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천도굿이나 해원굿을 많이 권합니다.
그럼 해꼬지를 하는 원인이 무엇이길래 해코지를 한다고 여길까요? 답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하고는 코드가 잘 맞고 어떤 사람하고는 코드가 잘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또는, 합의 잘 맞는다,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듯이 현재 나에게 영향을 주는 조상이 나랑 코드가 맞으면 해코지가 아닌 도움을 주시는 것이라고 설명이 가능하고 나랑 합이 맞지 않는다면 도움이 아니라 해코지를 한다고 여기게 되는 것뿐입니다.
그럼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많지만 크게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조상 대접을 해주어 천도를 해주고 다른 조상님과 연결이 되게끔 한다.
2. 나의 삶을 되돌아보아 나의 라이프를 바꾼다.
1번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내 통제권이 없으니깐요. 반면에 2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90프로 이상입니다. 직업을 바꿀 수도 있고, 집을 이사하여 환경을 바꿀수도 있으니깐요.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은 1번을 선호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하기 싫고 남이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작동을 하게 된다면 굿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낼 것입니다.
이러한 해코지란 말을 들었을 때 나의 태도나 생각을 바꿔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 말을 듣고 왜 나한테 이래...라는 생각보다는 아~ 지금 이 말은 내 삶을 한번 되짚어 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서 현재 나의 삶을 보고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을 해보자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많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귀신은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귀신은 어떠한 현상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귀신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서 귀신에 대한 개념, 인식, 정의가 다 달라짐을 알면 이 귀신을 일정 부분은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귀신 들렸다는 말에 너무 겁먹지 마시고 이 귀신에 대한 스스로에 정의를 먼저 내려보세요. 의외로 답은 간단한 곳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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