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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종류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연에서 어떤 에너지체의 집합으로 만나는 인격적인 신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가 명상이나 생각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하나의 관념신(개념신)이 있습니다. 관념신은 대부분 명상이나 수행을 통해서 만나게 되며 자연신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촉"을 통해서 만나게 됩니다.
무당들이 만나는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등이 바로 자연신에 속하며 인격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기에 인격적인 대화가 가능한 것입니다. 명패는 관념신(개념신)에 해당이 됩니다. 그러나 무당이 말하는 내 할아버지, 할머니는 자연신에 속하게 됩니다. 이 두 가지는 호환을 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무당들이 헷갈려하며 명패에 현혹이 되어서 명패 찾아 삼만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개념, 관념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하나의 신념, 가치관에 해당이 된다면 인격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모든 것을 일컫게 됩니다. 개념, 관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연신에 해당하는 나의 조상님입니다. 우리는 조상님을 통해서 개념, 관념에 해당하는 '명패'의 기능을 활성화 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집에 갔는데 거기에 텃대감이 계신다고 말을 한다면 이것이 자연신에 속하는 것입니다. 개념, 관념은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현실과는 다릅니다. 이것을 이해해야 명패보다는 내 조상님을 우선시 할 수 있습니다. 개념, 관념은 하나의 '이상'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인격적인 자연신은 우리가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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